세종시 “이성산성은 삼국시대 축조 성벽시설”

시굴조사 결과 공개…백제 축조 후 신라 점령·증축 추정

2020-11-06     최형순·이성현 기자

세종시가 한성문화재연구원과 시 지정 기념물 제4호 이성(李城)에 대한 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 축조된 성벽시설임을 확인했다.

세종시에

시는 6일 전의면 신방리 이성산성 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를 열고 이성 정상부 일대와 동벽 구간에 대한 시굴조사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시 등에 따르면 이성 정상부 일대에서 6~7세기 백제와 신라의 유물들이 다양하게 출토돼 이성이 위치한 세종 일대를 두고 대치하던 백제와 신라 양국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을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이성은 백제가 처음 축조한 이후 신라에 의해 점령됐고, 2차례 이상 고쳐 쌓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가장 바깥쪽 성벽은 고려 개국공신 이도(李棹)와 관련된 성벽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정상부를 중심으로 성벽을 처음 축조한 이후 바깥으로 증축하면서 현재 규모로 확장됐으며 바깥쪽 성벽 높이는 약 8m고, 지형에 따라 사용된 성동의 크기와 형태가 다르다.

이성

이칠복 관광문화재과장은 “이성은 삼국시대 격전지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화재”라며 “앞으로 연차별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해 복원·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굴조사는 지표조사만으론 파악하기 어려운 정확한 축조세력과 시기, 방법, 성격 등을 규명해 이성의 복원정비 및 사적 승격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