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원통→평면' 설계변경 도마 위

2020-11-11     김용우 기자
대전

신세계가 추진 중인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잦은 설계변경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신세계가 공모 당시 제안한 원통형 설계안이 현재 평면형으로 변경된 점이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사항으로 꼽힌 것.

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이광복 의원(민주당·서구2)은 지난 10일 대전시 과학산업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가 사이언스콤플렉스의 설계변경을 3차례에 걸쳐 해줬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사이언스콤플렉스 공모 당시 신세계 측에서 외관은 물론 백화점도 차별화 하겠다며 대전의 랜드마크 조성을 약속했다”면서 “원통형 설계안이 외관상도 멋있고 별관도 타원형으로 해서 들어왔는데 설계 변경하면서 일반적인 평면으로 바뀌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공모를 심사 했을 당시 신세계가 일반 평면형으로 제안했다면 심사위원들의 심사 결과도 좌지우지 했을 것”이라며 “그 멋있던 원통형이 지금 평면형으로 다 바뀌었다. 특별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대전시가 신세계의 편의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입체형으로 건립해도 랜드마크가 될지 의문인데 평면으로 건립하면 특별한 것도 없고 무슨 랜드마크가 되겠느냐. 대전시가 신세계에 맞춰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문창용 대전시 과학산업국장은 "원통형 건물이 죽은 공간(LOSS)이 많다는 지적과 디자인적 요소를 감안해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내부 심의를 거쳐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원통형에서 평면형으로 변경됨에 따라 시공사 측의 원가절감 및 공기단축 등 경제적 이득을 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건축부서 한 공무원은 "공사비 측면에서 볼 때 원통형(라운딩)보다는 평면형(선형)이 유리한 건 사실"이라면서 "평면형이 기능적(공간활용)으로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