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신드롬' 충청 대망론 재점화?

'정치적 장외'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 이례적 기록 김종필, 이회창, 반기문 뛰어넘는 역할 할 지 관심

2020-11-13     김거수 기자
윤석열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모습이다. 충청이 주류 정치의 변방에서 ‘핵’이 될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충청대망론의 중심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현직 공무원 신분으로 다음 거취를 예단킨 섣부르다. 하지만 개인 의사와 무관한 ‘급’의 변화가 감지된다. 차기 대권의 ‘변수에서 상수’로 자리이동을 하고 있는 것.

윤 총장을 차기 대권의 상수가 된 배경에는 여론이 있다. ‘정치적 장외’에 있으면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현실정치에 대한 의지조차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다. ‘윤석열 신드롬’이란 말이 나와도 무방한 수준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24.7%가 윤 총장을 택했다.

22.2%에 그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18.4%를 기록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수치다. (7-9일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 조사,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윤 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 충청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충청대망론이라는 충청인의 오랜 열망이 농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 총장은 한길리서치 조사 결과 충청에서 33.8%의 지지를 득했다. 민주당 이 대표(16.6%)와 이 지사(13.5%)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수치다.

사실 윤 총장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뿌리’는 충청에 두고 있다. 그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고향이 충남 공주다. 윤 총장의 집안인 파평윤씨는 충남 논산시 노성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 정가에서는 윤 총장의 충청대망론을 이룰 ‘카드’로보는 시각이 역력하다. 특히 충청의 경우, 김종필, 이회창, 반기문, 안희정 등이 '대권의 문'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점에서 차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윤 총장의 대권 도전 직행 여부와 무관하게 ‘윤석열 카드’를 쥔 정파에서 중원에 가장 단단한 교두보를 둘 수 있다는 것.

총장 퇴임 후 시작 될 윤 총장의 봉사가 어떤 형태일지, 또 그의 선택이 정치권을 강타하는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