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박홍규 교수팀, 소모전력 크게 낮춘 나노레이저 개발
소모전력을 크게 낮춘 나노레이저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박홍규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위상학적 상태를 구현해 구조 변형이나 흠집 등에도 빛을 안정적으로 집속하는 나노레이저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가장자리 위상학적 상태를 이용하는 레이저는 가장자리 선들이 연결돼 닫힌 고리를 만들어야만 작동할 수 있어 레이저의 크기가 커진다.
이에 연구팀은 동작조건이 까다롭고 소형화에도 한계가 있는 가장자리(edge) 상태 대신 모서리(corner) 상태의 한 점에만 빛이 모이는 새로운 위상상태를 이용했다.
평면의 사각격자(plane square lattice) 구조를 고안, 네 모서리에 빛이 모이는 모서리 상태를 구현하자 이웃한 모서리 상태가 서로 결합 하면서 네 개의 새로운 위상상태를 나타낸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레이저는 기존 가장자리 상태를 이용한 레이저 보다 크기는 5배 이상 작고 소모전력은 80배 이상 낮아졌다.
뿐만 아니라 기존 위상레이저가 빛의 손실이 커 영하 270도의 저온에서 동작하는데 반해 상온에서도 동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빛을 집속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이를 재현하기 위해 화합물 반도체 기판에 광결정 나노패턴을 제작, 4개의 레이저 모드를 발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론적으로 예측한 4개의 모서리 상태를 실제 검증했다.
특히 대각선 양쪽 모서리에서 레이저 빛이 동시에 모이는 위상 상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롭게 관측됐다.
모서리 상태 위상을 이용, 더 안정적이고 우수한 광원으로 쓰일 수 있는 나노레이저 개념을 제시, 광소자 상용화를 앞당길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