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 연기, 여야 엇갈린 평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시기를 6월로 연기한 것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은 "민족화해를 위한 열정과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높게 평가한 반면, 한나라당은"방북의제 등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김 전 대통령이 건강이 매우 안 좋은데도 방북을 밝힌 것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획기적인 진로를 개척해야겠다는 열정과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특정 정당의 선거에 도움을 주려고 했다는 야당의 공격 때문에 민족적 과제를 수행할 역할을 연기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우대변인은 또 "6월 방북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하며, 4월 방북을 저지한 한나라당은 이번 문제로 남북 문제가 지지부진해지는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6월 방북과 관련해 "한 달이상의 방북 준비기간으로 감안할 때 6월 방북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방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방북한다면 한나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월로 방북시기를 연기하기로 했지만, 한 달이상의 방북준비기간을 감안할 때 5월 말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방호 의장은 또 "김 전 대통령은 방북에 앞서 북한에 가서 논의할 의제와 시기, 방북 조건 등에 대해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연방제문제와 김정일위원장의 답방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의장은 "연방제는 김대중 전대통령 개인의 관심사일 뿐이며, 답방문제도 북핵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북미간에도 해결 못할 것을 김 전 대통령이 나서 실마리를 풀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BS정치부 성기명 기자 kmsu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