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인사 문제로 시의회 한때 파행

교육청 25일 시의회 예산심의 날에 감사관 면접 동시 진행 교육청 서기관 3명, 면접 대상자 포함돼 교육위 불참 시의원들 '일정 충돌'에 항의 표시...오전 회의 중단

2020-11-25     김용우 기자
대전시의회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구본환)가 25일 대전시교육청 인사문제로 한때 파행을 겪었다.

시의회 교육위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제2차 정례회 제3차 교육위원회를 열고 2021년도 대전교육비 특별회계 예산안 및 시교육청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운용 계획안 등 예산안 심의를 실시했다. 그러나 회의가 곧바로 중단되면서 뒷말을 낳았다.

<충청뉴스>취재 결과, 파행의 원인은 시교육청이 제공했다. 교육청 소속 서기관 3명이 이날 오후 1시 교육청 감사관 공개모집 면접시험 응시로 인해 교육위원회 회의에 불참의사를 밝힌 것.

이에 시의원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교육위 소속 시의원들은 교육청이 이날 시의회 예산안 심의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감사관 면접을 강행해 ‘의회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교육청이 예산안 심의 일정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면접 일정을 조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교육청 서기관 3명이 불참한다는 보고도 당일 오전에 이뤄지면서 구본환 교육위원장은 정상적인 회의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정회를 선언했다. 교육청 감사관 면접으로 오전 예산심의 일정을 통째로 날린 셈이다.

교육청은 즉각 사과했다. 홍민식 부교육감은 오후 1시 30분경 교육위원장실을 찾아가 이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고 오후 2시 회의가 속개됐다.

오후 회의가 시작되자 일부 교육위원은 교육청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구본환 위원장은 “적절한 조치를 약속 했으니 반드시 지켜 달라”며 당부했고, 조성칠 의원은 “교육청이 너무 쉽게 넘어가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바로잡아 달라”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정기현 의원은 “감사관 면접시험이 외부가 아닌 교육청 내부에서 진행되는데 충분한 일정 조정이 가능했을 것 같다. 예산심의 일정과 충돌하지 않도록 조정이 불가능 했느냐”라며 “의회 일정과 중복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이는 불참 공무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교육청 전반에 흐르고 있는 인사 불신 문제까지 결부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교육감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을 하셨는데 행정국장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선용 행정국장은 “이번 일로 위원장 및 의원들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정상적인 업무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교육청은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 1명을 임용하기 위해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는 현 감사관의 임기만료에 따른 것으로 서류전형 합격자(면접 대상자)는 총 7명으로 알려졌다. 이 중 3명이 교육청 소속 서기관으로 이들은 이날 면접시험 응시를 위해 연차휴가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