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400만명 분 코로나19 백신 확보...도입은 2월, 접종은 미정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배긴 기업 3400만 회분 및 코박스 퍼실러티 1000만 회분 선구매

2020-12-08     이성현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 안팎으로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백신은 이르면 내년 2월쯤 도입되나 실제 접종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능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당초 계획보다 약 1400만 명분 많은 최대 44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약 88%가 맞을 수 있는 4400만 명분 중 글로벌 백신 기업을 통해 3400명 분, 코박스 퍼실러티를 통해 1000만 명분을 선구매했다.

기업별로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회분(2회 접종), 화이자 2000만 회분(2회 접종), 얀센 400만 회분(1회 접종), 모더나 2000만 회분(2회 접종)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와는 계약을 완료했고 화이자와 얀센, 모더나와는 법적 구속력 있는 합의를 통해 구매 물량을 확정하고 이달 중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내년 2~3월부터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의료, 경찰·소방공무원 등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 등 우선접종권장 대상자부터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다만 소아·청소년 등은 임상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 우선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반접종 투여 시기에 대해선 이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백신 업체와의 계약이 타 선진국보다 늦어졌다는 점에서다. 이미 영국에선 이날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캐나다도 이주 중 백신 승인을 전망하고 다음 주 중 접종을 시작할 계획을 하고 있다. 미국도 미국인 우선 투여 원칙을 세우며 백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과 외국 접종 동향,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방역당국은 접종시기와 관련해 “접종 시스템 준비와 부작용 사례분석 시간 등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 접종이 합리적”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해외 코로나19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 절차를 거쳐 국가출하승인을 받아야 국내 접종이 가능하다.

박 장관은 “백신의 도입과정 개발과정 전 과정에 대해서 항상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알려드리겠다”며 “다만 정부가 백신에 대하는 기본 태도는 물량은 사전에 확보하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여유 있게 천천히 대처하자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 선급금 지급 및 백신 구매를 위한 예산 중 이·전용분 1723억 원, 4차 추경 1839억 원 및 내년도 목적예비비 9000억 원 등 약 1조 3000억 원의 예산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