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급 상당’ 대전시 감사위원장 공모에 공직사회 술렁
市, 감사위원장 채용 계획 공고 '내부 직원 발탁 VS 외부 전문가 선발'...허 시장 선택에 달려 시청 안팎선 '사기진작' 카드 활용 가능성도
대전시가 3급 상당 개방형 직위인 감사위원장 공개모집에 나선다.
이번 공모 절차는 현 이영근 위원장의 내년 2월 임기 만료에 따른 것으로 업무 공백을 차단하기 위해 채용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시청 안팎에선 국장급 인사 적체 해소 차원에서 내부 공직자를 선발할 가능성도 제기돼 사실상 허태정 시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시에 따르면 인사혁신담당관 채용팀은 지난 16일 감사위원장 채용 계획을 시청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응시원서 접수기간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다.
감사위원장 채용 계획이 알려지자 본청 공무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개방형 직위인 만큼 내부 직원들의 응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허 시장이 현 감사위원장과 같은 외부 전문가를 채용할지 내부 직원을 발탁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실제 공고문에는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사·수사·법무, 예산·회계, 조사·기획·평가 등의 관련 업무를 3년 이상, 5급 이상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면 응모가 가능하다’는 요건을 붙였다.
때문에 허 시장이 공직 밖에서 임용했던 감사위원장 자리를 내부 승진 요인을 확대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복수의 시청 공직자들은 내부 직원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4급 이하 직원들의 연쇄승진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본청 소속 한 사무관은 “시청 내부에선 사기진작 차원으로 과장급 인사의 발탁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공무원도 “올해 국장급 승진 인사가 소폭으로 마무리되면서 감사위원장 자리에 내부직원이 선발되길 바라는 동료들도 상당히 많다”며 “이번 인사에서 아쉽게 승진하지 못한 직원들의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번 공모에 참여한 사람들은 개방형 직위 선발시험 위원회로부터 1차 서류, 2차 면접 선발시험을 거친다. 이후 적격 판정을 받은 복수의 임용후보자는 인사위원회에 통보, 임용권자인 허태정 시장이 최종 선발한다.
감사위원장은 2년 간 최초 임기가 보장되며, 총 5년 범위 내 연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