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수능’ 국어 어렵고, 영어 쉬웠다

교육당국 “코로나로 인한 학력 격차 등 특이점은 없어”

2020-12-22     이성현 기자

코로나 수능으로 불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해 국어, 수학 가형은 어렵게, 수학 나형과 영어는 다소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1학년도

또 코로나19 유행으로 우려된 학력 격차나 재학생, 졸업생 사이의 격차 심화 등의 특이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교육당국은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일 전국에서 실시된 수능 채점 결과를 오는 23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43만 1034명으로 재학생은 29만 5116명,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12만 5918명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를 제외하고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수능은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는 표준점수를 통해 9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떨어지면 표준점수가 올라가고, 반대로 쉽다면 평균이 오르지만 표준점수는 내려가는 방식이다.

올해 수능 영역별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국어 표준점수는 144점으로 전년도 140점보다 4점 올랐고,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도 지난해 91점에서 88점으로 내려갔다. 만점자 역시 지난해 777명(0.16%)에서 올해 151명(0.04%)으로 줄어들면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수학의 경우 가형은 다소 어렵고 나형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형의 표준점수는 137점으로 전년보다 3점 올랐고 나형은 137점으로 전년보다 12점 내려갔다. 만점자의 경우 가형은 971명(0.70%), 나형은 1427명(0.53%)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수험생 비율이 12.66%(5만 3053명)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절대평가 도입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도(7.43%)에 비해서도 그 비율이 늘어났다.

대전 대표 입시업체 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은 이번 수능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변별력 있는 시험이었으며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가 되면서 정시 비중은 대폭 줄었는데 다른 과목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정시에서 수능 변별력은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국어와 수학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이사장은 정시 지원 전략으로 ▲수능 영역별 성적 분석 ▲수시→정시 이월 인원 파악 ▲탐구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 대학별 변환점수 확인 ▲복수지원 기회 활용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