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국민 기대에 부응할 방법 모색 중"
범 여권의 대권 후보 가운데 한 명인 고건 전 국무총리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해야할 역할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고, 적절한 시점에 결단할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고 전 총리는 22일 고려대 경영대학원 초청 조찬 강연에서 "우리 사회의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2015년까지 남은 10년이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로 "이 기간동안에 한국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개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설 경우 신당을 창당하거나 기존 정당에 가입할 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유시민 보건 복지부 장관 임명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자신이) 총리로 있을때는 시스템에 따라 인사제청권을 행사했지만 유 장관에 대한 인사는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라는 통합의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는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최근 감세-증세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왕이면 세금을 덜 받고 일 잘하는 정부가 좋다며 증세-감세 논쟁 이전에 정부가 뼈를 깎는 예산 절감 노력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 회담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굳건한 한미 공조를 토대로 주변국과 건설적인 협력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속성항 북핵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상정에 놓고 이에 따른 대책을 강구해야" 하며, 특히, "북한이 6자 회담에 불참하고 핵개발을 계속할 때는 대북지원 문제를 재검토해야 하지만 지금은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표시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북핵문제와 대북지원을 연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은 고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회동과 관련해 "이번주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ahn89@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