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강사 장학금 기탁 ‘훈훈’

2020-12-24     이성현 기자

연말을 앞두고 대전의 한 대학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배재대

24일 배재대에 따르면 그 주인공은 한국어교육원 소속 강사들로 2012년부터 매월 자발적으로 정성을 모아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까지 약 30여 명이 1000여 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특히 질병·사고를 겪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치료비용이 부족할 때 후원해온 일도 알려졌다.

이들의 선행은 혜택을 받은 유학생들이 대학본부에 전달하며 알려지게 됐다.

장학회는 2016년 대전지역 각계 지원을 받은 아프리카 베넹(Benin) 출신 한국어 연수생의 다리 수술비 일부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시 이 연수생은 한국 유학 직전 고국에서 받은 다리 수술이 제대로 아물지 않아 재수술이 불가피했다.

배재대는 당장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영구 장애가 온다는 소식에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재)골프존문화재단도 수술비와 통원치료기간 생활비를 전하는 온정을 베풀었다.

한글 장학회는 선행이 알려진 만큼 지정 기부금 계좌를 만들어 체계적 관리를 할 예정이다. 또 외연을 확장해 배재대 학부·대학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서영 배재대 한국어교육원 강사는 “낯선 나라에서 혼자 아파하는 유학생들을 보면서 도와줄 방법을 찾으려고 시작한 장학회가 확대돼 기쁘다”며 “한글뿐 아니라 정을 나누는 한국 고유문화를 몸소 알려주게 돼 보람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