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환 사장, "고향에 뭔가를 도와주고 싶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가 유성구 봉산동으로 이전했다

2010-12-02     김거수 기자

대전 동구에서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칠환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이  본사가 서울인 공사를 대전으로 옮겨 고향사랑을 실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사장은 정부가 공기업을 기업도시,혁신도시를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대상에서 대전과 세종시가 제외된상황에서 정치인출신 사장답게 관계기관을 설득해 대전유치에 성공을 하면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김 사장은 언론 노출을 극도로 아끼면서도 자신이 고향발전에 조그만 역할을 한 것에 대해 뿌듯해 했다.

충청뉴스는 2일 오후 유성구 봉산동 소재 한국가스기술공사를 방문해 김칠환 사장에게 본사 이전 관련 이야기와 앞으로 지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지 물어보았다.

질의 1) 지난 11월 29일부로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가 유성구 봉산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우선,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충청뉴스는 2일 오후 유성구 봉산동 소재 한국가스기술공사를 방문해 김칠환 사장에게 본사 이전 관련 이야기와 앞으로 지역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지 물어보았다.

질의 1) 지난 11월 29일부로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가 유성구 봉산동으로 이전했습니다. 우선,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어떤 기관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는 1993년 설립된 천연가스 전문 기술 공기업입니다. 1,400여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본사 외에 11개 지사와 1개 정비사무소, 해외에는 중국과 나이지리아 등에 현장 사무소를 운영 중에 있습니다.

시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가 각 가정과 발전소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수입한 LNG, 즉 액화천연가스를 생산기지에 저장후 기화시켜 주배관망을 통해 전국 각 도시가스사로 공급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인천, 평택, 통영의 3개 생산기지 전체 설비와 2,850여Km에 달하는 공급 주배관망 등 국가기간망에 대한 유지보수와,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을 통해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에 필수적인 초저온 저장탱크의 설계 국산화에 성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차세대 에너지인 DME, 하이드레이트 설비 엔지니어링 등 각종 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일류 에너지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질의 2)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는 그동안 서울시 강서구에 소재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이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요?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당초 지방이전 공기업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발적 이전을 단행한데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해 천연가스의 공급신뢰성 확보라는 공사 본연의 임무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전체 구성원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입니다.

전국 11개 지사와의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중부권에 본사가 입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서울에서 김해에 위치한 경남지사까지 410Km였던데 반해, 대전으로 이전 후 전 지사가 200Km대로 가까워졌습니다.

또한, 2013년 한국가스공사는 대구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충북 진천으로 이전을 준비하는데, 이렇게 되면 중부권을 중심으로 보다 효과적인 전국적 천연가스 안전망이 구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대전광역시청, 시교육청, 유성구청, 그리고 많은 분들의 지원과 협조가 이번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대전이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질의 3) 본사 이전지가 유성구 봉산동이고 예전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했다고 들었 습니다. 이전에 관한 설명과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떤지요?

지난 10월에 있었던 2010년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앞둔 많은 공기업들이 신사옥 건설에 예산낭비를 했다는 이유로 의원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수천억을 들여 호화건물을 짓는다는 이유였지요.

그러나, 저희 공사는 오히려 칭찬을 받았습니다. 폐교예정인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이전을 한다고 하니, 모두 놀라는 눈치더군요. 방만한 공기업의 예산집행과는 전혀 다른 사례니까요.

저희가 이전하는 곳은 1998년 준공되었다가 올해 폐교결정이 난 유성구 봉산동 소재 보덕초등학교 부지입니다. 10년밖에 안된 건물을 철거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래서 리모델링을 결정해 시공을 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주 훌륭한 사옥이 만들어졌고 직원들도 만족해합니다.

아마도 이런 공기업 이전 사례는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근 지역주민들도 아주 환영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약 300여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식당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하니, 인근 지역에 활력도 생겼습니다. 공사 직원들을 환영한다는 현수막도 여기저기 붙어있더군요.

지역 주민들의 환대와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저희 공사는 사옥 내 강당과 세미나실을 비롯한 헬스장과 탁구장 등의 복지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역 경제 활성을 위해 당분간 식당운영을 보류하고 인근 식당을 활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질의 4) 김사장님께서는 대전에 연고가 있으시고, 지난 15대 국회에서는 대전시 동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신 바 있습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의 이전 후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현대기업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합니다.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동반성장’도 같은 맥락인데, 주변을 무시한 혼자만의 발전은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저희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이전 자체의 경제적 효과보다 향후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취임 후 임직원들에게“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기금과 물품 후원 등 형식적인 활동보다는 직접 나서 참여하고 행동하는 스킨십 활동에 주력하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내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하고, 각종 메세나 활동을 통해 대전시의 사회문화 발전에도 적으나마 도움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내년부터 저희 공사 인재 채용시에 지역 할당제를 실시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우리 공사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질의 5)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많은 변화를 이끌어 오셨는데, 김 사장님만의 경영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지 들려주십시오.

한 기업이 최고의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데는 기업만의 최적화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스템이란 것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며, 기업을 움직이는 모든 에너지는 사람에서 비롯됩니다.

저는‘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감동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2,500여년 전 孟子는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는 말로 이미 人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만, 21세기 현대경영의 화두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소통과 화합의 방식을 찾고 실행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원 스스로 노력하고 도전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고, 자기 업무에 책임감과 만족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 조직원들이 혁신과 도전을 생활화하는 새로운 공기업 문화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이와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정도경영’,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현장경영’을 실천해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세계일류의 에너지 기술기업으로 도약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칠환 사장은 대전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문리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수료하고, 15대 국회의원을 역임 한바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후보 대전 선거대책위원장 및 대통령직 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또한 무역 및 에너지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