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희생 기록 대거 발굴

국가기록원, "대전 산내학살 관련은 아직 미확보"

2006-02-23     편집국

한국전쟁 당시, 충남 아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자행된 민간인 희생 관련 기록이 대거 발굴됐다.

그러나, 대전 산내 학살 관련 자료는 아직까지 확보되지 못한 상태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한국전쟁 당시, 군과 경찰, 사설단체 등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희생 관련 기록물 11건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기록은 1951년에서 1960년까지 생산된 것이다.

경찰과 검찰이 보고계통을 통해 법무부장관이나 국무총리에 보고한 기록들과 1960년 4·19 이후 경상남도 함양군청에서 접수한 희생자 접수 기록물이다.

충청권 관련은 1951년 7월 21일에 법무부장관이 국무총리에 보고한 '左翼分子 及 同 家族 殺害事件 發生에 關한 件'이다.

충남 아산군 배방지서 순경이 향토방위대장과 공모해 1951년 1월 6일 좌익분자와 가족 등 183명을 전원 총살하고 사체를 인근 금광에 내다버린 사건이다.

1951년 10월 9일자 '검찰사무 보고에 관한 건'에서는 충남경찰 소속 순경이 서산군 일대에서 28명을 총살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번 기록물 발굴과 관련해 '대전 산내학살 대책회의'는 "한국전쟁 당시 자행된 대전 산내학살 사건에 대한 조속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국기기록원 관계자는 "대전 산내학살과 관련된 기록물은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전 산내학살 사건'은 한국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7월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여 명과 대전형무소 수감자 등이 대전 산내동 골령골에서 집단 처형된 사건으로, 유족과 시민단체는 희생자가 1천800명에서 많게는 7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CBS 조성준 기자 dr7csj@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