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사겠다 통합하자” 내포신도시 지역화폐 사용 불편
홍성·예산 행정구역 중첩에 혼란 충북혁신도시 진천·음성, 지역화폐 통합 운영
최근 선물로 홍성사랑상품권을 받은 A씨는 내포신도시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려다 거절당했다. 해당 마트가 예산군 소재이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는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행정구역이 홍성과 예산군으로 나눠져 있어 주민들이 지역화폐를 사용할 때 상점 소재지에 맞게 써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접경지역의 경우 구분이 어려워 사용하러 갔다가 되돌아가는 상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런 탓에 지역의 커뮤니티에서는 상품권을 맞교환 하자는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홍성·예산 상품권을 모두 발급, 구매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든 화폐가 중첩된 행정구역으로 인해 가로 막힌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도·홍성군·예산군 실무자가 모인 자리에서 내포신도시 지역화폐 통합 관련 제안이 나왔지만 예산군의 반대로 무산됐다.
내포신도시 아파트, 상가가 대부분 홍성권역에 쏠려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예산군 관계자는 “지역에서 쓰라고 지역화폐가 있는 건데 군비로 발행한 상품권을 홍성에서 쓰면 손해가 크다. 예산권역에 상권이 어느 정도 확보된 후에 논의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충북혁신도시인 진천군과 음성군의 경우는 달랐다.
양 군은 지난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지역화폐 통합 운영 협약을 맺어 올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협의점을 찾는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이용하기 쉽게 통합됐으면 좋겠지만 이해관계가 맞아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도가 강제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화폐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농민수당, 전입세대 지원 등으로 활용되면서 지난해 예산군은 219억원, 홍성군은 22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