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역풍 불구하고 지방선거 '장관차출' 강행

2006-02-23     편집국

오는 5월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여권이 '장관 차출'이라는 강수를 계속 밀어붙일 태세다.

'현직 장관들의 지방선거 대거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등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일반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만은 않은 게 사실이지만 달리 대안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여권은 현직 장관 출마와 관련해 최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경우,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경기지사에 출마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23일 '노무현 대통령이 진대제 장관에게 내각 잔류를 권유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여권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결심을 굳혔으며, 다만 열린우리당 입당 시기를 놓고 막판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와,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는 확실하다'는 게 여권의 분명한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오후 정동영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노무현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이 이날 만남에서 지방선거에 출마시킬 장관들의 윤곽과 규모에 대해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직 장관들의 대거 출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현직 장관 출마 폭의 조정이 이루어질 지도 주목된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