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대선 경선 참여 질문에 '애매모호'
송년 기자회견과 달리 사뭇 소극적 태도 도정공백 등 리스크 우려에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소홀함 없도록 해야"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에 대해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였다. 일단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 지사는 2일 설 연휴 대책 기자회견에서 박완주 국회의원 등을 만나는 등 경선 참여를 본격화한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지난 번 총선 끝나고 함께 만났을 당시 박 의원만 못 뵀다. (도정에 대한) 긴밀한 협의의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또 도정 공백이라는 리스크에 대해선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국회의원 신분을 가지고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경우 본인 임무에는 소홀할 여지는 있다. 선거제도 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답했다.
양 지사는 또 "확실히 그런 활동(대선 경선 참여)에 리스크가 전혀 없을 순 없지만 최소화하는 것이 제가 아니더라도 그 위치에 도전하는 사람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며 "확정‧발표한 것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그런 우려를 최소화 하는 것이 바른 행보"라고 밝혔다.
대선 경선 참여를 공식화 한 것이냐고 묻자 양 지사는 "지금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한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낙연 대표도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양 지사의 이같은 반응은 지난해 12월 22일 송년 기자회견에서 보인 모습과 상반된다.
당시 양 지사는 "4선 국회의원,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상황이면 양승조가 아닌 홍길동 씨라고 해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며 "도민의 명령이 있다면 참여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의지를 내비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