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왜 박성효 최고위원 선택했나(?)

이완구 前 지사 지사직 사퇴 화근...당내 견제심리 작용

2011-01-03     김거수 기자

한나라당이 최근 박성효 前 대전시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후보군이었던 이완구 前 충남지사, 강창희 前 최고위원, 김학원 前 최고위원 등이 배제된 배경에 대해 지역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前 시장의 최고위원 입성 후 지역에서는 이들 3인의 최고위원 후보들이 왜 배제됐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했다.

지역에서는 이들 3인의 정치적 영향력과 조직력 등이 뛰어나 당내외의 견제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적지않았다.

이같은 분석처럼 이번 최고위원 선정 과정에서 親李계와 親朴계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둘러싸고 상당기간 동안 엇갈린 입장 속에 격론도 오고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한 친이계 최고위원은 최근 이번 최고위원 선정과정에서 배제된 이 전 지사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최고위원은 이 전 지사가 최고위원 지명에 배재된 이유에 대해 “지난해 6월 2일 치러졌던 지방선거에 앞서 지사직을 사퇴해 해당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앙당 고위당직자는 “이 전 지사는 충청권 선거 패배를 시킨 ‘역적’”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동원했다.

이들은 또 강 前 최고위원과 김 前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예전에 최고위원을 했던 분들이라 이번에는 배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도 전해줬다.

이 前 지사에 대한 당내 수뇌부의 인식이 이러다보니 오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전과 충남지역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이 전 지사의 정치적 운신의 폭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중앙당을 장악하고 있는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친이계가 이 前 지사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공천 대상에서도 제외되기 않을까하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이와관련 이 前 지사의 최측근은 “세종시 원안이 안될때까지 지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것은 도민들에게 약속을 한 것을 지켰다면서 정부여당이 대통령 공약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사직을 수행하고 출마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