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인 박성효 최고위원 선출 다섯 달 걸린 속사정 보도
본지가 보도한 것과 비슷한 분석 내놔
시사 전문잡지 시사 IN은 지난 3일 한나라당이 5개월 만에 정운천·박성효를 최고위원에 다시 앉혔다. 권한을 나누기 싫어 ‘강성 캐릭터’를 피하다보니 속도가 늦었다는 보도로 눈길을 끌었다.
시사인의 보도내용은 다음과같다.
12월2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는 전당대회 이후 5개월 동안 공석이던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를 채우는 데 결국 성공했다. 호남·친이계 몫으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충청·친박계 몫으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앉혔다.
이에 친박계는 강창희·김학원 전 의원,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등 세 명을 추천했다. 박성효 전 시장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적극 돕지 않았다며 거부하는 정서가 친박계 일각에 있어서 첫 추천 명단에는 빠졌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명(안상수 대표,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중 친박계인 서 최고위원을 제외한 네 명 모두가 강창희·김학원·이완구 카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핵심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계파 문제가 아니라, 셋 다 ‘캐릭터’가 좀 곤란하지 않느냐는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지나치게 강성이거나 고집이 세지 않느냐는, 쉽게 말해 ‘선출직과 맞먹으려 들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있었다는 얘기다.
문제가 더 꼬인 것은 11월22일이었다. 이날 안상수 대표는 충청은 친박 몫이라는 합의를 깨고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의 윤진식 의원을 충청 몫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려 했다.
이날 서병수 최고위원은 공개적으로 윤진식 카드를 거부하고 ‘당무 거부’를 선언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결국 친이계는 충청을 친박계 몫으로 인정하고, 친박계는 ‘박성효 카드’를 수용하는 타협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본지는 연말 정치전망대를 통해 이같은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내용을 분석해 보도한 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