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충돌 위험 소행성 ‘아포피스’ 닷새 전 지구 스쳐가

다음 주기는 2029년 4월...거리 3만 7000km로 초근접

2021-03-11     이성현 기자

2004년 처음 발견된 이래 지구 충돌 위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난 6일 지구를 스쳐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OWL-Net

1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370미터 크기의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난 6일 오전 10시 15분 지구로부터 약 1680만km 가까이 접근했다가 초당 4.58km 속도로 지구 근방을 통과했다.

천문연은 지난 10일 미국 애리조나 주 레몬산 천문대에 위치한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Net)을 이용해 아포피스를 촬영했다.

이번에 스쳐간 아포피스의 다음 주기는 2029년 4월 14일 오전 6시 46분 지구와 매우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때 지구와의 거리는 3만 7000km다. 이는 천리안, 무궁화 위성과 같은 정지위성보다 약 4000km 더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다는 뜻이다.

아포피스 크기의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에 가까이 접근할 확률은 약 1000년에 한 번꼴로 매우 희박하다.

천문연에서는 동행비행(랑데뷰) 방식으로 2029년 아포피스 직접탐사를 목표로 임무 사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천문연 관계자는 “소행성이 지구에 근접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적은 연료만 있어도 탐사선이 소행성에 도달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 아포피스 관측을 위해 전 세계 30여개가 넘는 천문대와 함께 국제공동관측 네트워크를 조직해 소행성 추적 및 특성 분석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