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청 민홍기 과장, 음원 발표 ‘눈길’

코로나가 인연? ‘입안에만 뱅뱅’ 자작곡 노래로 데뷔

2021-03-19     최형순 기자

온 국민이 지난 1년간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일상의 변화로 지치고 힘든 가운데, 세종시청 민홍기 복지정책과장(예명 민태랑)이 멜론 등 국내 모든 음원사이트를 통해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민 과장은 “입안에만 뱅뱅”이라는 자작곡을 만들게 된 연유를 국민들과 의료인들에게 작은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경 민 과장이 이춘희 세종시장의 정례브리핑에 배석했었고, 동석한 출입기자 1명이 확진자로 판명됨에 따라 14일간 아파트에 자가 격리되는 과정에서 우연히 떠오른 노랫말을 노트에 적어 놓은 것이 단초가 되었다고 한다.

알고 보면, 그는 젊은 날 타계한 인간문화재 강도근 명창과 최란수 명창에게 판소리를 공부했었고, 육군본부 군악대 모병 2기 군악병(국악 성악)으로 제대한 직후 ’87년도 민요가수로 잠시 활동하다가 부친의 간곡한 권유로 공직자로 입문해서 보건복지부를 거쳐 현재 세종시청에 근무 중인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민홍기 과장이 작사한 노랫말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가 젊은 시절 남원시립국악원에 판소리를 배우러 갔다가 연습실에서 가야금 공부중인 소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당시 순수했던 자신의 감정을 가사에 담아, 평소 좋아하는 트로트 멜로디에 판소리의 성음을 살짝 입혀 “입안에만 뱅뱅”이란 곡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멈춰버린 내 눈동자 

이것이 사랑인지 모르겠지만 

사무치는 그리움은 무엇인가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고백하고 싶지만 

차마 부끄러워 입안에만 뱅뱅 

어쩜 부끄러워 입안에만 뱅뱅

아아아 이런 내가 정말 싫어 정말 싫어 

왜 그런지 나도 몰라 못난이 짝사랑

통상 대중가수가 국민들과 첫 소통하는 경로는 다양하겠지만, 여전히 온 국민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 코로나19 긴장상황에서 민홍기 과장이 국내 음원사이트를 통해 자의반타의반 숨겨온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게 된 뜻밖의 반전의 계기가 된 것 같아 잔잔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것 같다.

최근 한국저작권협회 회원으로 공식 등록했다는 숨겨진 트로트 신인가수 민태랑은 “제 목소리를 통해 힘든 코로나 일상에서 힘든 국민들에게 작은 희망과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의 메시지와 ‘입안에만 뱅뱅’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는 부끄러운 희망사항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