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동 주민들 A교회 건립 반대 성명

비대위·학부모 "교회 건립 반대" 비판 A교회 측 "주민들 주장, 허위사실" 전면 부인

2021-03-22     김용우 기자
A교회

A교회 건축 저지 관저주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2일 오전 대전 서구청에서 A교회 건립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비대위는 ”인구·교육 밀집 지역이자 젊은 부부, 특히 아이들이 많은 관저동에 가정불화를 조장하는 종교가 들어온다는 사실에 주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A교회 건축 허가를 취소해달라”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관저동은 7만의 인구 밀집지역으로 7개의 초등학교와, 4개의 중학교, 5개의 고등학교가 있다. 그 중 (올해 2월 기준) 관저 2동의 인구 5만 666명 중 18세 미만의 어린이 및 학생 수는 1만1064명이다.

비대위는 A교회가 초등학생 및 아이 엄마를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한다고 주장했으며 실제 포교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교회가 건립도 되기 전 어린이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했다는 것.

비대위는 “이미 관저동에는 지난 2월경 한 할아버지가 금동초 초등학생에게 접근해 '저기에 새로 교회를 짓고 있으니 천국가고 싶으면 저기로 오라'며 사탕 등을 나눠주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관저동) 주민들에게는 행복추구권이 있다”며 “무법적 행동과 무분별한 포교활동으로 이미 사회악으로 증명된 사이비종교집단에 우리 사랑하는 아이들을 무방비로 내맡길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서구청 및 구청장님께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이들을 위해 애태우는 이 심정을 이해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관저동 어린이들과 청소년, 주민들을 보호해 달라”며 “A교회 집단으로부터 안전한 관저동을 만들어 달라. A교회 신축 허가를 취소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관저동 학부모 대표의 성명서 낭독도 이어졌다.

이 학부모는 “관저동의 엄마들은 요즘 매일매일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며 “A교회에서 아이를 상대로 포교 활동을 한다기에 초등 고학년이 되었지만, 직접 등·하교 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옆집에 사는 이웃들끼리도 서로를 의심하며 인사조차도 나누는 것을 꺼리고 있다. 아이들이 맘 편하게 놀이터에서 뛰어 놀지도 못하는 것이 우리 관저동의 일상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서구청장을 향해서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A교회가 지어지기도 전부터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미래인 우리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안전한 교육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관저동을 지켜 주시기 바란다. A교회 건축을 취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A교회 측은 비대위 및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A교회 관계자는 "이혼 조장, 재산 헌납하는 교회라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구체적인 사례와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나오지 않겠는가"라며 “주민들이 왜곡되고 편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저희 교회는 코로나 시국 속에 노상(길거리) 포교를 자제하고 있다. 사탕을 줬다는 주장은 허위사실”이라며 “만약 미성년자에게 사탕을 주면서 포교활동을 했다면 신고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한편 이날 비대위는 성명서 발표 후 A교회 건축 허가 취소 탄원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서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