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김명곤,정통부 노준형,해양부 김성진 내정

2006-03-02     편집국

노무현 대통령은 2일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용섭(李庸燮,55)청와대 혁신관리수석을 내정하는 등 4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국립중앙극장장을 지낸 연극인 출신의 김명곤(金明昆,54)씨가 내정됐고,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노준형(盧俊亨,52) 현 차관이 승진 기용됐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김성진(金成珍,57) 중소기업청장이 내정됐다. 환경부 장관의 경우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이 번 개각에선 제외됐다.

전남 함평 출생의 이용섭 행자부장관 내정자는 전남대를 나와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경부 세제실장, 관세청장,국세청장 등을 역임했다.

전주 출생의 김명곤 문광부장관 내정자는전주고, 서울대를 나온 뒤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는 등 연극 연출가로 활동해왔으며 지난 1월까지 6년간 국립중앙극장 극장장을 지냈다.

또 노준형 정통부장관 내정자는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정보통신부 공보관, 정보통신정책국장, 기획관리실장등을 역임했다.

경남 통영 출생의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는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경원 예산총괄과장 등에 이어 현 정부 초기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들 장관 내정자들은 국회 상임위의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3월 말쯤 정식 임명된다.

이 번 부분개각의 특징은 전문관료 출신과 전문인을 중심으로 발탁했다는 점이다. 행정자치, 정보통신, 해양수산부는 모두 행정고시 출신의 전문관료를 기용했다. 각 부처에서 새로운 국정과제를 발굴하기보다는 국정의 안정적인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행자부에 경제관료 출신인 이용섭 혁신관리수석을 발탁한 것은 오영교 장관에 이어 '혁신마인드'를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 내정자는 혁신수석으로 재임하면서 현 정부의 '혁신 전도사'를 자임해왔었다. 노준형 정보통신부장관 내정자는 공직생활 초기 경제기획원에 근무했던 때를 제외하면 정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다.또 김성진 해양수산부장관 내정자도 예산과 산업정책을 담당해온 전문관료출신이다.

이 번 개각에서 화제의 대상은 단연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다. 김 장관 내정자는 연극 연출가로 '뿌리깊은 나무' 기자, 배화여고 교사를 지낸 다채로운 경력도 갖고 있다. 국립중앙극장장 시절 대통령, 총리에 이은 서열 3위의 고액 연봉 공무원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극단 아리랑을 창단해 대표를 맡아왔으며 6년간이나 국립중앙극장장을 지내다가 지난 1월 연극인으로 복귀했었다. 퇴임당시 "고액 연봉보다 자유가 낫다"며 "당분간 월급 받는 일은 안한다"고 했었으나 다시 국록을 받게 됐다.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jdeo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