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동형 감염병동,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대상 수상
제품 디자인으로 감염병 확산 방지에 크게 기여 평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남택진 산업디자인학과 교수팀이 개발한 코로나 중증 환자 치료용 이동형 감염병동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공모전은 60여 개국에서 총 78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돼 제품 디자인·커뮤니케이션 디자인·콘셉트 디자인 등 3개 분야에서 경쟁을 펼쳤다.
남 교수팀의 이동형 감염병동은 제품 디자인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일에 얼마나 가치 있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동형 음압병동은 고급 의료 설비를 갖춘 음압 격리 시설로 신속하게 변형하거나 개조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음압 프레임·에어 텐트·기능 패널 등의 각 모듈을 조합해 단시간 내에 음압 병동이나 선별진료소 등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소규모의 장비와 인력으로도 관리·이송·설치가 가능해 기존의 조립식 병동 대비 경제적·시간적 효율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감염병동 디자인에는 조스리 스튜디오·20Plus 등이 참여했고 신성이엔지가 제작을 담당했다. 배상민(산업디자인학과)·이태식(산업및시스템공학과)·김형수(기계공학과) 교수 등이 자문했으며, 석현정(산업디자인학과), 박해원·김성수(기계공학과), 한동수(전산학과) 교수 등이 감염병원 서비스 주제로 연구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 원자력의학원·제주도 백신 접종센터에 시제품이 설치돼 코로나 환자 및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향후 건양대 병원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남택진 교수는 "현실 세계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책임지는 디자이너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ˮ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MCM의 생산 효율성과 안정된 운영을 위해 엔지니어링 디자인 측면을 개선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빠른시일 내 상용화와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ˮ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형 감염병동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으로 손꼽히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1’에서도 제품·실내건축·사용자인터페이스·사용자경험 등 총 4개 분야에서 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