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3주년 선진당 '무소속 정당'(?) 위기

10일 기념식 개최...인재 수혈 우려 등 충청지역 위상 흔들

2011-02-09     김거수 기자

자유선진당이 10일로 창당 3주년을 맞았다.

이회창 대표 등 당지도부는 이날 오전11시 여의도 당사에서 창당 3주년 자축행사를 가진다.

지난 2008년 창당 당시 선진당은 2008년 4.27 총선에서 충북지역에서 참패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하는 등 위상이 떨어지면서 국회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선진당은 진보정당인 창조한국당과 연대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서 창조한국당 의원 2명이 참여, 원내 제3당으로 화려한 복귀를 했다.

그러나 문국현 대표가 의원직을 상실하고 충청권의 맹주였던 심대평 대표 최고위원이 당을 탈당하면서 교섭단체가 무너져 사실상 무소속이나 다름없는 정당으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당의 텃밭으로 자임하고 있었던 충남에서 도지사를 당선시키지 못하면서 존립 근거가 불투명해졌다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그동안 충남지사는 보수정당에서 독식해왔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당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했고, 당 대표 책임론으로 확산돼 이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상황에 이르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당의 오너로 재등장한 이회창 대표의 영향력은 변화가 없지만 당내외에서는 당의 미래보다는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당을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립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 대표는 한나라당 친이계가 주도하고 있는 개헌정국을 활용, 차기총선과 대선에서의 영향력을 날로 확대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천거로 국회에 입성한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의 당내외의 활동이 저조하면서 일하는 정당보다는 현실에 만족하고,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는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선진당이 주도적으로 당을 운영하거나 지역 민심을 수렴하는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충청권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외부적 정치상황에 편승해 살아남기에 급급한 정당이라는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이처럼 명암이 교차하는 가운데 창당 3돌을 맞은 선진당이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창당 초기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초심은 사라진 채 인재 영입 실패 등으로 지난 총선의 원내 의석 확보 수준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않아 향후 당 운영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