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추락 헬기 인양 착수...수자원공사 "유류 검출 無"
오일펜스 설치 등 상수원 보호 후속 조치 돌입 "취수수질 문제 없다" 설명
대청호로 추락해 사망자 1명을 낸 산불 진화 헬기 인양 작업이 23일 시작됐다. 지난 21일 사고 이후 3일 만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은 상수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대청호 사고지점에 오일펜스 700m를 2중으로 설치, 유출된 유류가 상수원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동시에 흡착포, 흡착롤 등 방재장비를 이용해 방재작업을 진행 중이다.
항공유 특성상 휘발성이 높아 빨리 기화(증발)되는 특성이 있어 광범위 확산 가능성이 낮다는 게 수자원공사 측 설명이다.
또한, 추락 사고 위치는 취수원에서 3km 이상 이격돼 있고, 9~14m 심층취수를 진행 중이므로 취수수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일 2회 실시 중인 취수원 수질검사 결과, 유류와 관련한 성분(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이 전혀 검출되고 있지 않다는 것.
박도선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장은 ”혹시 모르는 상수원 오염 사고에 대비해 지난 이틀간 20여명의 방재인력을 투입하는 등 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깨끗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21일 오후 2시 57분경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의대교 인근 대청호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하던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 헬기에는 조종사 A(64)씨와 정비사 B(53)씨가 타고 있었다. A씨는 사고 직후 헬기를 빠져나온 뒤 구조됐다. B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헬기는 충북도에서 산불 진화를 위해 임차한 민간헬기(S76C플러스)다. 당시 서원구 현도면 시동리 산불 현장에 투입돼 물주머니에 물을 채우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