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보는 눈이 달라진다"
8강 본선 진출이 확정된 한국과 일본이 김선우와 와타나베 순스케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A조 1위를 놓고 5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결전을 벌인다.
미국에서 열리는 8강 2라운드는 4개팀이 두조를 나눠, 풀리그로 4강을 가리기 때문에 사실 시드 배정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양국 프로야구 최고선수들의 경기인 만큼 우리보다 야구역사가 30년 앞서는 일본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려 있고, 한국으로서는 아시아 최강을 자임하는 일본의 자존심을 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에 놓칠 수 없는 경기다.
김인식 감독과 오사다 하루(왕정치) 일본 감독 또한 4일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경쟁관계를 의식한 듯 "본선진출이 확정됐다고 해서 느슨한 경기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전 선발 김선우는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서 2이닝 무실점, 그리고 지난 1일 지바 마린스와의 최종 평가전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지훈련 과정에서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 왔다. 김인식감독은 일본전을 위해 중국,대만전에 김선우를 한번도 등판시키지 않았다.
맞상대인 와타나베는 지난해 지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끈 잠수함 투수로, 낙차 큰 커브 등 변화구와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 해 성적은 15승4패, 방어율 2,17.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6이닝 동안 8안타(1실점)를 허용했다.
일본 현지 언론과 참가 4개국 관계자들은 한일 현 대표팀에 대해, 타격과 주루 등에서는 일본이 앞서고 투수력은 오히려 한국이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5일 한일전은 양국 프로야구의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지만 한국이 일본을 꺾고 A조 1위로 미국행에 나선다면 본선에서 한국팀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한편 4일 밤 열린 일본-대만전에서는 일본이 14-3으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도쿄=CBS체육부 이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