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디지털트윈 기술 통한 공동구 효과적 관리 나서

2021-04-28     이성현 기자
연구진이

국내 연구진이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 국가 기반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케이아이와 전국 최초로 청주 오창 공동구 전력구 전 구간 천장 레일 공사를 마치고 AI 로봇 1대를 설치, 시범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뉴딜 사업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된 디지털트윈 기술은 컴퓨터에 현실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면서 결과를 예측하거나 문제점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청주 오창 공동구는 청주시설관리공단이 2018년 시로부터 위탁받아 전문 인력을 배치해 국가중요시설로 관리하는 국가핵심기반시설물이다.

공동구에 설치된 AI로봇은 영상, 열화상, 온도, 습도, 산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을 관측하면서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한다.

로봇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분 무선충전으로 10km를 갈 수 있고, 레일 끝에 무선충전 스테이션이 있어 넓은 지하 공동구를 문제없이 점검하며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뒤로 물러나 재확인하는 등 움직임도 지능적이다.

기존에는 근무자가 매일 2인 1조로 움직이며 육안 및 자체 설비를 이용한 점검·순찰을 하는데 약 2시간 반 이상이 걸렸는데, AI 로봇은 모드별로 순찰, 고속 점검이 가능해 점검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로써 점검·순찰과정을 무인화·자동화로 평상시에도 재난 징후가 없는지 선제적으로 알아내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사고 발생 시에도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주 오창 공동구에는 로봇 성능을 대폭 높인 것은 물론,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연계해 데이터 분석과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진일보한 기술이 적용됐다.

연구진은 ▲재난요인 및 위험인자 사전 인지를 통한 초기 예방 조치 ▲재난 발생 시 정확한 현장 상황 및 피해예측 정보공유 기반 신속 현장 대응 ▲관할 소방서, 군, 경찰과 연계한 디지털트윈 기반 현장 상황 정보 공유 등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지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시범 적용에서 얻은 데이터 분석 결과와 현장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증 지역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ETRI 정우석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장은 “국가안보는 물론 사회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지하 공동구를 지능형 융·복합 기술로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이번 실증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이 공공안전을 더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