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간부직원 '갑질 논란'

허태정 시장 방문 앞 비품정리 문제삼아 직원에 폭언 의혹 해당 직원 중환자실 입원... 당사자 "폭언 고성 없었다" 주장

2021-05-31     성희제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간부직원의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미술관 방문에 앞서 비품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부하직원에게 폭언과 고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현재 해당 직원은 간부직원의 폭언 등으로 인해 쇼크를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립미술관

미술관 간부직원 ‘갑질’ 의혹을 <충청뉴스>에 제보한 해당 직원의 가족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 28일 허태정 시장의 미술관 방문에 맞춰 촉발됐다.

미술관 관리과장으로 근무하는 A씨가 허 시장 방문에 앞서 학예사 B씨를 호출해 비품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고성을 했다는 것.

원래 비품들은 미술관 계단 밑 창고에 보관돼 있었지만, 당시 미술관 가스 설비 공사로 창고가 폐쇄되면서 공사 인부들이 밖에 꺼내놓았고 ‘불똥’이 학예사 B씨에게 튀었다.

관리과장 A씨는 학예실에서 관리하는 비품이 미술관 주변에 어지러이 널려 있다는 점을 문제삼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학예사 B씨를 심하게 닦달했고, 결국 B씨는 울음을 터뜨렸다.

이후 B씨는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으로 직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 다음날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 선병원으로 갔다가 중환자실로 입원하라는 통보를 받고 현재 입원 중이다.

제보자 등에 따라면 관리과장 A씨는 평소에도 학예사들 위에 군림하면서 폭언과 폭설을 물론 결제 지연 등으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예사 B씨의 가족 C씨는 “아내는 23년 전 미술관 개관 때부터 근무해왔으며 나이도 50대 중반을 넘어섰다”며 “그는 직장 상사 등 그 누구에게도 ‘야, 너’ 소리를 들을 만큼 허투루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C씨는 “그랬기에 관리과장의 폭언으로 쇼크가 컸던 모양”이라며 “아내는 강한 쇼크로 심장 상태가 불안정해 급성 심근경색으로 유성 선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6월 1일 이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병원 측이 저에게 전해왔다”고 했다.

한편 관리과장 A씨는 비품 문제로 학예사들에게 얘기를 한 것은 맞지만, 폭언과 고성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는 “폭언과 고성은 하지 않았다”며 “입원한 B씨가 쾌차해 하루빨리 출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