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찾은 윤석열 "경제, 민주주의 강력한 안보 담보돼야 가능"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씨 만나 현충일 전후 안보행보 이어가며 대권의지 드러내

2021-06-07     김거수 기자

범야권 충청대망론의 한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대전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전 유성의 한 자택에서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 전준영(34) 씨를 만났다. 윤 전 총장은 현충일을 전후해 최근 ‘안보행보’에 나서며 대권 출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윤석열

윤 전 총장은 전씨와의 만남에서 “안보가 위태로운 나라는 존속할 수 없고, 경제와 민주주의 모두 튼튼하고 강력한 안보가 담보돼야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관련 기념품을 판매한 수익으로 생존장병을 지원해 온 전씨에게 “천안함 피격 사건은 한국이 여전히 전쟁의 위협에 노출된 국가임을 상징시키는 상징”이라고 말하면서다.

윤 전 총장은 “그들(천안함 희생 장병)을 잊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할 사람들에게 ‘끝까지 함께 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립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현충일 전후 행보를 놓고 사실상 대권주자로서의 안보행보에 나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희생한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 ‘끝까지 함께한다는 믿음을 주겠다’는 표현 자체가, 국가 운영에 대한 구상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특히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안보 위기를 자아내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문재인 정권에 사실상 대척점 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대전 방문은 현직을 떠난 뒤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여권의 사퇴 압박이 강해지던 시기에 대전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총장의 대전 방문을 놓고 총장이 법무부와 정치권의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 속에서 검찰 내부의 결속을 다져 ‘검사 동일체’ 수준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