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 여성계, 최의원 사퇴 반대
여기자 성추문 사건과 관련해 최연희 의원에 대한 사퇴 압박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최 의원의 지역구이자 출생지인 강원도 동해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이 지역에서는 한나라당이 주류인 정계는 물론 일반 시민사회에서까지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특기할만한 것은 여성계조차도 최 의원의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
동해시 여성계는 새마을 부녀회, 자원봉사회, 한국부인회, 부녀의용소방대, 적십자회, 예림회, 미용협회, 밝은사회 동해클럽위원회, 고부회 등 15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동해시 '여성단체협의회'가 여성계의 여론을 대변하고 있다.
"최 의원, 성추행 했어도 의원직 사퇴 반대"
모두 10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이 '여성단체협의회'는 6일 다른 사회단체와 함께 최연희 의원 사퇴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여성단체협의회' 최혜숙 회장은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여기자의 말만 듣고 알려진 측면이 크다"며 "최 의원이 성추행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구명운동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최 의원이 설사 성추행을 했다 하더라도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강직한 분으로 언제나 약한 사람 편에서, 오로지 지역을 위해서 일했다. 지역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분이 지역 유권자들의 의견에 반해 의원직을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주장이다.
여성단체협의회와 독립적인 활동을 벌이고있는 동해시 '여성대학총동문회' 박순화 회장 역시 이 날 성명 발표에 함께했다.
박 회장도 "최 의원은 이 지역에서 인정받는 분이다. 그 동안 일을 잘 해 왔는데 어떤 불상사가 있어서 하루 아침에 의원직을 내놓는 것에 동의할 수 없어 성명 발표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최 의원이 그렇게 된 것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안타깝다.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원지역 사회단체는 이날부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동해시 여성계 등 사회단체, 사퇴반대 서명운동 돌입
서명운동은 이들 여성단체 뿐 아니라 동해문화원, 동해시재향군인회, 동해시바르게살기협의회 등 동해지역 26개 사회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최 의원에 대한 이 지역의 '동정론'이 최 의원 본인으로 하여금 의원직 사퇴 결정을 늦추게 하는 한 이유라는 것이 이 지역 안팎의 관측이다.
CBS정치부 권민철 기자 twinpin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