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색 해소' 합의

2006-03-08     편집국

일본 방문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일본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한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박대표는 8일 일본 총리 관저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30여분간 환담한 뒤 이같이 약속했다고 배석했던 이재춘 한나라당 국제위원장이 전했다.

박대표는 환담에서 "지난 1년동안 한일관계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와 독도문네 그리고 교과서 문제 등으로 급냉했다고 평가한 뒤, 관계회복을 위해 정치지도자가 신중한 언행과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특히 '무신불립(無信不立) 즉 신뢰가 없으면 사람으로 크게 설 수 없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좌우명을 지적하면서, "이 좌우명이야말로 개인뿐아니라 국가간 관계에서도 매우 중요한만큼 언행이 일치해야한다"고 고이즈미총리의 그간 행각을 비판했다.

박대표는 또 "고이즈미 총리의 개혁정책으로 일본경제가 회복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동안 외교적인 역량도 발휘해 이웃나라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총리가 돼줄 것을 부탁했다.

이같은 박대표의 언급에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언행일치가 중요하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앞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남은 재임기간동안 외교역량을 발휘하는 문제에대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협상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한일FTA협상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박대표의 요청에도 뜻을 같이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활동하는 여성 정치인의 활약상을 볼 때, 일본의 여성총리보다 한국의 여성대통령이 먼저 나올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 박대표의 향후 정치일정에 관심이 깊음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CBS 두건율 기자 cuca@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