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한국발 이탈리아 입국자 그린패스 적용을"

이탈리아 상하원 의장 만나 당부... 경제 협력 논의도

2021-07-09     김거수 기자
이탈리아를

박병석 국회의장은 8일 이탈리아 상·하원의장과 연쇄회담을 갖고,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그린패스 적용을 당부했다.

박 의장은 이날 로마 소재 상원의장 집무실(Palazzo Giustiniani)에서 마리아 카셀라티 상원의장을, 하원(Palazzo Montecitorio)에서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을 각각 만나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의장은 카셀라티 상원의장 회담에서 “그린패스 제도를 운영하면서 일부아시아 국가가 포함돼있음에도 한국이 빠진 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코로나 방역에 있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손꼽는 모범국인 만큼 경제 협력을 위해서도, 이탈리아의 관광객 증가를 위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한국을 대상국에 포함해 달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그린패스 제도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무리했거나 72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는 경우 또는 코로나19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이들에게 의무격리 없이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는 제도이다.
박 의장은 녹색 성장과 관련 “이탈리아의 그린 리커버리(Green recovery)와 대한민국의 그린 뉴딜은 교집합이 많다.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와 수소 분야에서는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탈리아의 높은 기초과학과 한국의 응용과학, 응용기술이 합쳐진다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셀라티 의장은 “한국은 방역에서 세계적인 모범을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염률이 낮다”면서 “그린패스 문제는 굉장히 공감하는 사안이다. 이 문제는 국회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지만 행정부에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카셀라티 상원의장과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오찬 후 하원으로 이동해 피코 하원의장을 만났다. 박 의장은 피코 하원의장과의 회담에서도 그린패스 제도를 한국발 입국자에게 적용해 줄 것을 주문했다.

박 의장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한번도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역을 해왔다”면서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그린패스 정책을 발표할 때 한국을 누락한 것에 대해 우리는 의아하게 생각하고있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피코 의장은 “한국이 그린패스 제도에 포함되지 않았던 원인을 알아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경제 패러다임과 관련해 “재생에너지 확대, 수소에너지 개발 등 문제에 대해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문제에 관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양국 의회가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상·하원의장 연쇄 회담을 마친 박 의장은 로마 웨스턴 엑셀시오 호텔 회의장으로 이동해 오스발도 나폴리 이-북 의원친선협회장을 만났다.

또 박 의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로마 시내 한 호텔에서 이탈리아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교민사회의 애로사항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