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심점 잃은 선진당, 산으로 갔네
'염원2010 등산 대회' 당시 2천여명보다 10배 작은 200명참여
2011-04-03 이재용 기자
자유선진당은‘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사수 결의’ 등반대회를 개최했지만 200여명이 참여해 구심점을 잃은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만연했다.
대전중구 보문산 야외음악당에서 3일 오후 12시30분 개최된 이 대회는 이회창 대표, 권선택 시당위원장,이재선 보건복지위원장, 염홍철 대전시장을 비롯한 당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과학벨트 성공적 유치를 기원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이회창 대표 및 주요 현직 국회의원 및 단체장이 참석했음에도 200여명이 안돼는 초라한 규모의 대회가 됐으며, 이는 전일 5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박사모’의 7주년 대회와 사뭇 비교됐다.
특히 09년 4월 같은 장소에서 진행됐던 '염원2010 등산 대회' 당시 2천여명이 참석했던 것을 생각할 때 당 대표가 참석하는 당 대회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주최측의 부족한 행사 준비와 진행에 불만을 토로하는 당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국민의례를 하는 순서가 돼서야 태극기가 준비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돼 사회자가 “마음 속의 태극기를 향해 국민의례를 해달라”고 재치있게 진행했지만 참석한 당원들간에는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불만을 토로했다. 이 외에도 당 행사임에도 현수막 및 행사 진행 시스템의 준비가 초라하다는 당원들의 불만이 대회 내내 오갔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중국과 브라질, 일본 등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시행했어야 할 것을 미루면서 선진국으로의 진입도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선택 시당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영남권 대통령으로 전락했다”며 “보문산의 정기를 받아 과학벨트를 사수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염홍철 시장은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를 지키는 것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총선과 대선을 일년여 앞두고 진행된 이번 결의대회의 모습에 “구심점을 잃은 채 동력을 잃어가는 것 아니냐”는 참가자들의 우려를 선진당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