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금고지기 또 3파전 양상
3일 시 금고 선정 설명회 개최 하나-농협-국민 참석 23일 제안서 제출...경쟁 본격화
한 해 6조6000억 원에 달하는 대전시 ‘금고지기’ 경쟁이 또 다시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지면서 곳간 열쇠가 어느 은행에 돌아갈지 주목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대전시청에서 열린 금고 선정 설명회에는 1금고 수성을 노리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2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행, 자리를 빼앗으려는 KB국민 등 3곳이 참석했다.
4년 전 시 금고 지정 때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지난 2017년 당시 하나·농협·국민은행은 시 금고를 놓고 3파전을 벌인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현재 금고를 책임지고 있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007년부터 금고를 독점해온 이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취약계층 지원금, 각종 발전기금 전달 등 지역사회 공헌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2019년 시민구단으로 혈세 먹는 하마로 꼽히던 대전시티즌을 전격 인수한 데다, 지난해 5월 출시된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운영 대행을 맡는 등 막강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대전지역 점포수가 141개에 달해 시민 경제활동 편리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일손돕기, 임직원 급여 기부, 헌혈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지역사회 기여 실적도 차곡차곡 쌓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시 금고 공개경쟁은 제안서 접수 시점인 오는 23일부터 본격화한다. 시는 이달 말까지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거쳐 금고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은행 2곳은 2022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시 금고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