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생활폐기물 처리 비상 ... 친환경종합타운 설치 시급
도시성장과 인구,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쓰레기수거 대란 사태 막아야 친환경종합타운 설치 공모 신청한 전동면 송성리 타당성 조사 들어가 지역주민들 입지 후보지 선정 철회 요구 사회적 합의 도출 호소
빠른 도시성장과 함께 전국 최고의 인구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 세종시가 생활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2016년 하루 99톤에서 2020년 187톤이 발생하며, 4년만에 무려 두배 가까이(89%)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구 37만인 세종시에 10여 년 전 만들어진 유일한 소각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생활폐기물은 하루 고작 40여 톤. 나머지 폐기물을 민간에 위탁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만 지난해 85억을 쏟아 붓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인구증가 추세로 따져보면 오는 2030년에는 63만 명에 달하며 더불어 생활폐기물 발생량 역시 하루 338톤(소각대상 285톤, 음식물류 52.3톤)으로 추정되고 위탁 처리 비용 또한 대폭 증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세종시는 2025년까지 설치비 1600억원 +알파의 사업비를 투입 해 소각시설 1일 400톤, 음식물 자원화 시설 80톤 규모의 친환경종합타운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240억원에 달하는 주민 편익시설(수영장.워터파크.체육시설등)과 매년 10억원의 반입폐기물 징수수수료를 주민지원기금으로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반면 해당 후보지가 속한 전동면 송성리 주민들은 송성3리 내 요양원 고령 입소자들의 동의는 원천무효라며 당초 계획대로 신도심인 6-1생활권을 포함한 동(洞) 지역에 소각시설을 설치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입지 후보지 선정 철회를 요구하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대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세종시친환경종합타운 조성계획에도 한 가닥 희망이 빛은 남아있어 보인다.
앞서 밝힌 도시성장과 인구는 물론 생활폐기물 증가에 따른 쓰레기수거 대란 사태는 막아야한다는 것에는 어느 쪽도 반대할 명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시 측에서는 공론의 장으로 나와 반대든 찬성이든 입장을 밝혀달라고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며, 반대 주민측은 구체적이지는 않치만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입장을 밝힌 주민들은 ‘읍면지역에 혐오시설 떠 넘기기’식의 행정절차에 대한 속상한 감정을 수 차례 밝혀 왔으나 대화의 물꼬는 터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 ‘사회적 합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시 역시 오는 10월경 타당성 용역 결과에 대해 입지선정위원회가 가부를 결정하고 주민들에게 열람.공지하는 절차를 예고하고 있으나, 부득이 현 후보지에 대해 타당성 결여등이 나온다면 또 다른 후보지 공모등 새로운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즉 전동면 송성3리에만 오로지 생활폐기물소각시설(친환경종합타운)건립을 하기위한 입지선정위원회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두희 시 환경녹지국장은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상시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으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세종시에 꼭 필요한 친환경종합타운이 설치 될 수 있도록 주민들께서 대승적인 용단을 내려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치지역에는 주민 복리증진이나 마을발전 사업 등으로 소득은 증대시키고, 친환경 폐기물 처리를 통해 안전하고 깨끗한 세종시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충청뉴스를 비롯한 취재진은 3일 충남 아산시 배미동에 소재한 아산환경과학공원을 찾아 생활자원처리장(폐기물소각시설)의 시설과 운영 방식등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지난 2011년에 준공된 본 시설은 아이러니하게도 1일 40여 톤 생활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세종시 전동면 심중리 소각장을 지난 2009년 벤치마킹했다는 곳이다.
이곳 아산환경과학공원은 아이들의 교육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아산 시민은 물론 타 지역 관광객들도 칮는 등 아산을 알리는 효자 노릇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환경과학공원은 1일 200톤 규모의 소각시설 1기와 식물원, 환경홍보관, 사우나/찜질방, 다목적 체육시설(에어로빅, 스포츠댄스 등), 체력단련장 등 주민편의시설이 설치.운영되어 있으며 장영실과학관에는 4D영상관과 장영실관, 과학체험관등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하루 200톤 가까이 쏟아지는 아산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하는 시설로, 주민 우려와 달리 대기오염과 소음은 법적 기준치보다 휠씬 낮게 배출 되도록 완벽한 방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운반은 교통 혼잡시간대를 피해 운영하여 차량통행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 하고, 소각재는 발생과 동시에 밀폐된 공간을 통해 저장조에 저장후 안전처리하고 있었다.
특히, 증기발전기 신설(260kwh)감압시 압력 차이를 이용하여 전력을 발생시켜 연간 1.2억원의 전력비를 절감하고 소각폐열을 이용 지난해에는 25억원의 전력판매실적으로 주민들에게 10%인 2억5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주민들의 복리증진에 크게 기여 하고 있다.
또한 1년에 주기적으로 주민협의체와의 논의를 거쳐 지원방안을 만들어가고 있다.
생활자원처리장(폐기물소각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17년 경력의 김주영 아산시시설관리공단 자원처리팀장은 “2011년 운영을 개시하며 시공사(코오롱)에서 2년간 책임운영을 진행한 후 현재 아산시시설관리공단에서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루 181톤을 처리하고 있는데 사실은 발열량을 기준으로 처리용량을 짐작해야하며 소각기는 24시간 연중 운영한다고 하지만 역시 기계인 관계로 운영 중간에 점검도 필요해 세종시의 계획처럼 1기 보다는 2기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산환경과학공원에서 가장 우뚝 솟아있는 생활자원처리장의 굴뚝은 지상 150m의 높이의 전망대도 갖추고 있으며 각종 언론에도 명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곳에는 또 가족레스토랑도 있어 1일 방문객이 1000명에 달한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였다.
또한 소각폐열을 이용한 세탁소를 운영하는 ‘마을기업 아산클린’도 인접 주민들의 짭짤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