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잃은 국민의힘 논산‧계룡‧금산 당협위원장

일부 후보 당협위원장 공모 중 돌연 대권출마, 공기업 사장 취임 김종민 대항마 찾던 논계금 국민의힘, 인지도 부족 후보들에 ‘한숨’

2021-08-06     조홍기 기자

국민의힘 논산·계룡·금산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정을 놓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후보군 ‘재탕’ 공모는 물론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는 유력 인사의 도전도 사실상 전무, 당이 인물난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있다.

이번 국민의힘 논계금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박찬주 전 도당위원장, 이동진 전 건양대 부총장, 최호상 전 수자원공사 감사, 이순호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영우 전 기초의원 후보, 김은자 STN방송 회장, 김흥규 대한전광방송 사장, 이창원 세무사 등 총 8명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이미 지난 4~5일 이틀 동안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대면‧화상을 통해 면접을 실시, 이르면 내주 초 최종 조직위원장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조직위원장 도전자들의 이력이다. 지난 조직위원장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거나, 과거 논계금 지역 당협을 이끌었던 이인제 전 의원과 비교할 때 ‘정치적 무게’가 떨어지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지선·대선 앞 조직정비라는 취지에 부합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일례로 최근 당협위원장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최호상 전 감사는 지난 2012년 수자원공사 감사 내정 당시 ‘납피아’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 또한 내년 지방선거에서 논산시장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의 후원회장 이력이 있어 만약 당협위원장에 선정될 경우 공정성 논란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진 전 부총장도 한동안 이인제 전 의원의 그늘에 가려진채 정치권과 거리를 둔지 오래돼 지역 조직력 강화에 큰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또 일부의 경우는 현재 개인의 상황이 정치적 빅 이벤트를 앞두고 당 조직을 규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역과의 접점 찾기 등에서 부족함을 노출, 여권의 공세를 자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것.

1976년생으로 영국 헐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이순호 전 보좌관의 경우 지난 조직책 공모 당시만 해도 새로운 인물로 신선함을 몰고 왔지만, 당협위원장 공모기간 중인 지난 1일, 돌연 서울시 산하 공기업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서울도시철도 그린환경은 서울도시철도공사 자회사 공직유관단체로 분류돼, 지역과의 접점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낸다. 

또한 충남도당위원장과 함께 당협위원장에도 복수지원한 박찬주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돌연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지역과의 연고가 사실상 멀어진 것 아니냐는 지역관계자들의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결국 대선과 지방선거, 나아가 차기 총선에서 김종민 국회의원을 대적할만한 선수를 기대했던 국민의힘 논계금 지역에서는 이번 당협위원장 공모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면접 심사를 마친 논계금 당협위원장 선정은 빠르면 다음주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