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범 박사의 "비싼 임플란트 보다 자연 치아"

"임플란트는 씹는 맛을 느낄 수가 없어"

2011-04-08     김거수 기자
50세쯤 돼 보이는 한 노신사가 치과에 찾아왔다.

구강검사를 하고, 파노라마 X-Ray 를 촬영해보니 10개 이상의 치아가 심하게 상해 있었으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한참 일하던 30대부터 이미 치아가 좋지 않아 치료를 해야 했지만 시간과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가 20여년이 지나서야 찾아오게 됐다고 한다.
노신사는 "그동안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적금도 들어놓았다"며 "이를 다 빼고 임플란트를 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뿌리가 좋은 치아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치아를 다 빼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 보다는 뿌리가 좋은 치아의 경우 기둥을 세워 살리는 것을 권유했다.

노신사는 놀란 듯이 그게 가능하냐고 몇번이고 물어봤다. 그래서 치료과정을 자세히 3-D화면으로 보여드리자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치아를 빼지 않고 살릴 수 있다면 더 좋다"고 기뻐했다.

물론 치아를 빼고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임플란트의 경우 티타늄 이라는 금속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뼈속에 심는다해도 자연치아에서의 씹는 맛을 느낄 수 없다. 씹는 맛을 느낄 수가 없다면 아무리 모양이 좋다해도 치아의 본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심하게 썩고, 흔들리는 치아라 하더라도 남아 있는 뿌리에 기둥을 세우거나, 이가 흔들릴 경우 튼튼한 옆 치아에 브릿지 치료를 해 살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치아는 비싼 임플란트가 아니라 많이 상했을지라도 자기 몸과 평생을 같이 한 자연 치아가 아닐까? 자연 치아를 다시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치과 치료가 가장 훌륭한 치료 방법이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