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인체 증강 기계 동향과 전망’ 기계기술정책 발간
신성장동력 육성 강조...사회문제 대응, 산업 생산성 향상 등 기여
신체와 기계기술이 결합된 인체 증강 기계 기술 개발 육성책에 대한 제언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은 24일 기계기술정책 제104호 ‘인체 증강 기계의 동향과 전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인체에 삽입하거나 부착·착용해 신체 감각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기계장비와 시스템을 일컫는 인체 증강 기계는 인체 기능과 구조를 회복·대체하는 것을 넘어 손실된 기능을 복원하거나 다른 기능을 증강하는 것이 포함된 개념이다.
형태적으론 크게 외골격 로봇, 근육 옷감과 같은 착용형, 인공피부 등의 부착형, 인공 관절 등의 삽입형을 구분된다.
기계기술정책에 따르면 인체 증강 기계는 장애인과 노약자의 신체적 불편함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생산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택배나 건설, 제조, 돌봄 등 특정 움직임을 반복 수행하는 노동자의 신체활동을 보조하거나 병사의 근력을 증강시키는 등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기술로 활용하여 산업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산업은 로봇·제조공학, 바이오·생명공학, 정보통신· 전자공학 등 다양한 기술 분야가 함께 필요한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융·복합 산업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향후 세계 인체 증강 기계 시장은 2019년 약 340억 달러 규모에서 2024년까지 연평균 1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인체 증강 분야에 대한 정책적 분류 체계를 설정하고 분야별 육성책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을 보유한 만큼 인체 증강 기계 산업 활성화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래엔 치료와 증강의 개념이 점차 모호해져 안경을 쓰거나 자동차의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처럼 쉽게 인체 증강 기계를 접하는 초개인화 사회가 될 것”이라며 “활용 산업의 범위가 넓고 다양한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교적 미흡한 관련 기술 사업화 경험이 축적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를 선제적으로 정비하여 시장 경쟁력을 선점하고, 분야별 맞춤형 정책 지원과 사업화 연계 연구 개발로 신산업 수요를 전략적으로 창출하여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은 선임연구원은 “인허가·심사 등의 단계별 행정 절차에 오랜 시간이 걸려 상용화가 지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담인력 양성·배치, 제품 수정 심사 간소화, 보험수가 반영 신속화 등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며 “관련 가이드라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국내에 없는 품목을 신설하고 최신기술을 고려해 재정비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