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희망포럼 "박근혜를 박근혜라 부르지 못해"

선거법 피해 박근혜 예찬…등대, 꿈, 여성, 국화, 지도자 = 박근혜

2011-04-23     김거수, 이재용 기자

한나라당의 차기유력한 대선후보 박근혜 지지 모임 '대전희망포럼의 출범식'이 23일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지난 '박사모' 모임과 같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박근혜를 비유하는 다양한 표현을 동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섭 대표는 인삿말을 통해 "갈길 잃은 어려움 사람에게 등대(박근혜)는 희망 그 자체이다"라고 말한뒤 "등대는 어떤 상황에도 그 자리를 지키는 원칙과 신뢰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겐 등대 같은 지도자가 있다"라고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또 "최근 한국 미래 지도자의 덕목으로 소통, 화합, 원칙, 신뢰가 꼽히고 있다"고 전제한 뒤 "희망포럼은 이 덕목을 두루 갖춘 지도자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의 빛을 비출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창희 상임고문은 축사를 통해 "우리 꿈이 무엇인지 여러분의 가슴 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 박사모 7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를 낭송하고,  "우리가 무조건적인 사랑·배려·나눔을 실천할 때 우리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성효 최고위원은 식전 행사로 진행된 '모둠 북 공연'에 대해 "여자는 북도 치고 장구도 쳤다. 남자는 북만 쳤다"며 "이를 보며 '여성의 능력이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표현으로 은유적 박근혜 예찬론을 펼쳤다.

또 "새로운 독립 운동을 시작하자"라는 표현을 하는가 하면 서정주 시인의 '국화꽃(박근혜) 옆에서'라는 시를 언급하고 "여러분이 소쩍새가 돼 열심히 활동해야 꽃이 피고, 그 꽃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꽃을 향한 포럼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을 독려 했다.

이성헌 의원은  "흑인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의 원동력은 750만명의 자원봉사자였다"고 강조하고 "대전희망포럼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이제 그 주체이다. 여러분의 힘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는 회원들의 희망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 감상과 포럼 비전 발표로 이어졌으며, 축하공연을 마지막으로 폐회를 선언했다.

지난 2일 박사모 7주년 모임 당시 정광용 회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경고를 받아 대전희망포럼 행사는 한층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등대, 꿈, 여성, 국화, 지도자 등 우회적인 언급으로 대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친박의 힘이 얼마나 뒷심을 가지고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성헌 국회의원(前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홍성표 前 대전시교육감, 가기산 前 서구청장, 이장우 前 동구청장, 조신형 前 서구청장 후보 등 정계인사를 비롯해 이창섭 대전희망포럼 대표, 조은숙 여성 대표, 양홍규 유성지회장 등 관계자를 포함한 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