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 추진...학부모 고민
학부모 “혹시 모를 부작용” 우려...전문가들 “접종 이익이 더 커”
다음달 18일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실시되는 가운데 접종 결정권을 가진 학부모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혹시 모를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만 12~17세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자율적 백신접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16~17세는 10월 5일부터, 12~15세는 18일부터 각각 사전예약이 가능하고 백신 종류는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 간격은 3주다.
이들 접종은 보호자(법정대리인) 동의 하에 이뤄진다. 이에 학부모들은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자녀들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엔 우려를 나타냈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안전성이 확인이 되지 않았을 뿐더러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난 만큼 굳이 부작용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치명률이 낮은 10대에게 백신을 맞혀야 하냐는 것이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나는) 백신을 고민없이 접종하긴 했지만, 아이에게 접종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같다”며 “혹시 모를 부작용 때문에 선뜻 맞히기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2 학부모 B씨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불안하다”면서도 “일단 본인 의사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같은 학부모 우려에 대해 이날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건강한 소아·청소년도 드물게 중증 감염과 다기관 염증 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서 소아·청소년 1000만 명에 대한 접종 뒤 심근염이 12~15살은 10만건당 2.09건, 16~17살은 3.4건 발생했으나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호전된 바 있는 만큼 기저질환이 없는 소아·청소년에게 접종 이득이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