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원전기기 안전성 검증 설비 구축
국내 최고 사양 원전 설계기준사고 및 중대사고 모사 설비
한국기계연구원이 30일 원자력발전소의 다양한 사고 환경에 맞춰 시험할 수 있는 원전기기 안전성 검증 설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 확보 기여가 기대된다.
기계연 부산기계기술연구센터 원전기기검증연구단 김대환 단장 연구팀은 국내 최고 사양의 ‘원전 설계기준사고 환경모사 시험설비’ 및 ‘원전 중대사고 환경모사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원전 설계기준사고 환경모사 시험설비는 원전의 대표적인 설계기준사고로 꼽히는 LOCA(Loss of Coolant Accident, 냉각재상실사고), MSLB(Main Steam Line Break, 주증기관파단) 및 HELB(High Energy Line Break, 고에너지배관파단) 등이 발생했을 때 원전 기기의 안전기능을 시험할 수 있는 설비다.
또 원전 중대사고 환경에서 기기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모사시험 설비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 원전 중대사고란 수소연소를 동반한 사고와 같이 설계기준사고를 초과하는 가혹한 사고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원전 사고 환경모사 시험설비는 원전기기를 화학살수가 동반되는 200℃, 600kPa 이상의 환경 혹은 순간적으로 630℃까지 상승하는 고온·고압 환경 등에서 평가하기 위해 일반 환경 시험설비와 달리 온도와 압력 등의 환경을 큰 폭으로 변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빠른 제어 성능도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국내 원전기기 검증 및 국산화 선도 경험 그리고 다양한 열유체분야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설계를 적용한 시험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김대환 단장은 “원전기기는 다양한 사고 환경에서도 주어진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실증할 수 있는 사고환경 모사 기술은 원전기기 검증기술의 핵심”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엄격한 국내 원전 안전규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검증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국내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제 시장에서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