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순 꽃예술연합회 회장 “희망과 함께 꽃이피죠”
KBS 꽃축제 지난달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로비에서 열려
올해로 12회를 맞는 2011 KBS 꽃축제는 지난 4월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열린다. 이를 위해 무려 스무개의 단체가 '꽃'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였다. 오늘 만나볼 최동순 회장은 이 단체들이 모인 대전꽃예술연합회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 회장은 지난 30여년간 대전에서 꽃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KBS 꽃축제가 처음 열린 것이 2000년이니, 그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꽃과 함께 해 온 셈이다.
최 회장은 "꽃의 아름다움을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2011 KBS 꽃축제'를 마련했다'고 운을 뗏다. 본지는 함께하고픈 최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시작했다.
(질문 1) 꽃 배치가 남달라보인다. 어떻게 배치했는가?
최동순 회장 : KBS 정문 방향의 1전시실은 꽃의 있는 그대로 느낌 즉, 자연스러움을 살리려고 노력했으며, 대중적으로 관람객이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꽃들을 배치했다. 공개홀의 2전시실은 대중적 느낌과 예술적 느낌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꽃예술연합회의 회원들이 만든 작품으로 구성됐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꽃과 함께하는 생활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꽃은 우리 생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KBS 1층 홀이 넓어서 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150여 개나 되는 작품이 배치돼 있다. 관람객들이 천천히 산책하듯 걸으며 감상한다면 수목원보다 더 실감나게 살아있는 자연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질문 2) 이번에 개최된 ‘꽃축제’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최동순 회장 : 꽃예술연합회회원 외에도 꽃예술을 꿈꾸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함께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그리고 작품을 내지는 않았지만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장애우들도 참여했다. 꽃예술을 배우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에 기뻤다. ‘함께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닐까?
(질문 3) 꽃예술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최동순 회장 : 꽃 예술행사가 더 많이 개최돼야 한다. 그리고 행사 준비 과정과 결과를 통해 꽃과 함께 하는 삶이 경제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가능하다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꽃 예술은 성인들의 취미생활이 아니다. 미래를 생각하는 청소년과 삶을 생각하는 장애우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이다. 이런 의식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행사를 통해 시민과의 소통과 꽃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 대한 교육기회를 가져야 한다.
(질문 4) 앞으로의 계획은?
최동순 회장 : 꽃예술연합회를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회장으로서의 기본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더하자면 꽃은 소외계층과 장애우들이 원만히 사회에 녹아들 수 있는 매개체라는 사실을 전하고 싶다. 그들에게 내가 먼저 한발 다가서서 꽃예술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대전 지역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꽃축제를 마련해 꽃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 한편으로는 소외된 사람들이나 장애우들을 더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꽃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질문 5) 꽃 예술을 이야기 하며 소외계층과 장애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언급하는게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최동순 회장 : 꽃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꽃과 나, 1:1로 서로를 대하고 소통하는 것이 꽃예술이다. 꽃을 통해 나 자신을 키워나갈 수 있으며 내가 가진 아픔도 치유할 수 있다. 가난하고, 불편하다고 해서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불편한 것은 남들보다 두 배만 더 노력하면 된다. ‘꽃’이 그 희망을 전해줄 것이다.
최 회장은 "내가 불편한 것은 남들보다 두 배만 더 노력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 말이 힘있게 들릴 수 있는 까닭은 '꽃예술'이 지닌 부드러움보다도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구나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서정주의 시처럼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는 것'은, 함께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최 회장이 말했던 이번 꽃축제의 주제 '꽃으로 희망을 전한다'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