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昌 사퇴로 정계개편 탄력 받나?

족쇄는 풀렸는데 각자 갈 길 갈 수도...

2011-05-09     김거수 기자

자유선전당 이회창 대표가 9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변웅전 최고위원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것을 두고 충청권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당내외 일각에서는 2선으로 물러난 이 대표의 사퇴의 진정성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앞으로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자신의 입장을 견지할 경우 당내외에서 반발이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지역 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인사들은 이 대표의 사퇴에 따라 자신들의 정치적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분석하며 선진당 측 지인들을 통한 정보 얻기에 분주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대전시당 윤석만 위원장은 "한나라당에 입당을 하려면 선진당을 해체하고 나서 개별 입당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다"며 "하지만 총선의 유불리를 따져 당적을 옮기는 것은 철새이며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은 없어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충남도당 양승조 위원장은 "선진당 의원들이 민주당에 입당하면 철새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정당을 영구화하는 것에 반대하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대전시당 박범계 위원장은 두가지 조건부 입당론을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민주당을 지켜온 핵심당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코드가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8대 총선에서 선진당 소속으로 당선된 분들은 오는 제19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나라당 윤 위원장의 입장과 같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회창 대표의 사퇴로 그동안 진로 문제로 고심했던 현역의원들의 거취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마치 족쇄에서 풀려난 말처럼 각자 갈길을 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