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손상된 혈관 정상화하는 항체 개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바이오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 김호민 CI와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이 질병 상황에서 손상된 혈관을 정상화하는 항체를 새롭게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암이나 패혈증 등 혈관 손상을 동반하는 다양한 질병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혈관은 인체 건강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설기관으로 옮기며, 면역세포들의 이동을 돕는다.
혈관의 항상성은 Angiopoietin-TIE2이라는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조절된다.
Angiopoietin1 단백질은 혈관 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에 결합해 세포표면 응집을 유도한다. 이 과정이 TIE2 활성화와 혈관 안정화 유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의 TIE2 활성화 유도 치료제는 대부분 단백질 엔지니어링을 통한 Angiopoietin 변이체 개발에 집중됐지만 낮은 생산성과 안정성, 생체 내 짧은 반감기 등의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기존 TIE2 활성화를 유도하는 치료제 개발과는 다른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 혈관 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에 결합해 성장과 안정화를 유도하는 ‘TIE2 활성 항체(hTAAB)’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단백질 결정학과 바이오투과전자현미경 등을 활용, TIE2 활성 항체와 TIE2의 결합 분자구조와 항체에 의한 TIE2 수용체의 활성화 분자기전도 규명했다.
김호민 CI는 “TIE2 수용체 활성 항체가 TIE2를 다각형 형태로 응집을 유도해 활성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라며 “IBS 두 연구단의 협력을 통하여 우수한 성과를 거둔 대표 사례이며 기초연구와 응용․개발연구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님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밝혔다.
고규영 단장은 “향후 동물실험의 효과 검증을 통해 혈관 이상으로 인한 다양한 질환 치료제 개발로 연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