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국정 차질없도록 해달라"

2006-03-13     편집국

이해찬 국무총리가 국민들에게 사과의사를 거듭 밝혀 사실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3.1골프와 해명과정에서 드러난 거짓말로 인해 여론이 더욱 악화되자 지난 7일에 이어 다시 한번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총리는 13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으로 국민에게 미안하고,열심히 일하는 국무조정실 간부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앞으로 신중하고 사려깊에 행동해야 한다는 자각을 했다"며 고통스런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이총리는 이어 "현직에서 맡은 일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리실측은 이에 대해 "총리가 거취문제를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총리의 거듭된 사과와 "국정을 잘 관리해달라"는 당부는이 총리가 사퇴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을 강하게 하고 있다.

이 총리의 핵심 측근은 "이 총리가 사퇴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오는 17일 하이닉스 반도체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실무차원에서 '대통령 면담 이후"로 유보한 점도 총리사퇴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총리는 지난 10일 총리 공관에서 칩거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예정된 회의와 행사에 참여하면서 일정을 소화했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goodwil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