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교통사고 내 보험금 6억원 편취...대전 조폭 등 87명 검거

외제차·렌터카 이용해 고의로 사고내 합의금·치료비 요구

2021-11-15     김윤아 기자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약 6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조직폭력 일당 87명이 검거됐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직폭력배 A(2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8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6개월간 대전뿐만 아니라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101회에 걸쳐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로 사고를 내고 합의금, 미수선 처리 등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많은 보험금을 챙기기 위해 외제차, 렌터카 등에 3~5명씩 탑승하고 교차로 좌회전 시 차로를 이탈하거나 직진 중 차선 변경하는 차량을 상대로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았던 일당이 사고를 접수하기도 했다.

또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를 낸 뒤 문신을 보여주며 위협해 보험 접수를 요구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택시 승객으로 위장해 탑승하고 일부는 뒤 차량에 나눠 탄 후 뒤에서 들이받는 수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 일당 가운데 21명은 대전과 경기지역 폭력조직에서 활동해왔으며 조직원 및 지인들을 모집해 이 같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법규 준수를 당부하며 "보험사기가 의심될 땐 경찰 및 보험회사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