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리 가본 보령해저터널

2021-11-15     이성엽 기자

[충청뉴스 이성엽 기자] 충남도는 15일 보령해저터널 개통을 앞두고 터널 전 구간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아침 취재진은 도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대천항 인근 보령해저터널 입구로 향했다.

입구에서는 조경수를 식재하는 등 통행객 맞을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터널에 들어서자 LED조명과 함께 길게 뻗은 도로가 여느 터널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어 바다 속 이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터널 역시 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상·하행 2차선으로 이루어졌다.

터널을 따라 이동하던 취재진은 터널 가장 깊은 곳에 잠시 멈춰 공사 진행 상황과 내부를 둘러봤다.

해수면으로부터 가장 깊은 이곳의 수심은 80m로, 관계자는 이 지점에 전광판을 설치, 운전자에게 위치를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터널을 벗어나자 개발에 한창인 원산도가 눈에 들어왔다. 아직 개발 중이라 휑한 느낌이 들었지만, 대명리조트 조성과 해양관광케이블카 사업 등 대규모 민간투자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보령해저터널은 총 연장 6.927㎞로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가량 길다.

국내 지상 터널과 비교해도 보령해저터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10.96㎞), 동해고속도로 양북1터널(7.54㎞)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 해저터널 중에서는 일본 동경아쿠아라인(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7.9㎞)·에이커선더(7.8㎞)·오슬로피요르드(7.2㎞)에 이어 다섯 번째다.

또 해저면으로부터 55m, 해수면으로부터는 80m에 위치, 국내 터널 중 가장 깊다.

터널 개통식은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일반 차량 통행은 내달 1일 중 가능하다.

원산도와 안면도(태안군 고남면 고남리)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는 2019년 12월 개통했다.

이 해상교량은 1.75㎞ 규모로, 연결도로 4.35㎞까지 208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보령해저터널과 해상교량을 이용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거리는 75㎞에서 14㎞로, 시간은 9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