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도당 당내갈등 수그러드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 말바꾸기 빈축

2006-03-14     편집국

청주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불거진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당내 갈등이 당직자들이 도당 사무처장의 경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일부 당직자와 당원들이 사무처장의 교체에 대해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내홍이 수그러들지는 미지수이다.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 당직자 사퇴까지 결의

 

한나라당이 송태영 도당 사무처장을 경질하자 당직자들간에는 큰 이견차이를 보였다.

송광호 도당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중앙당의 문책성 인사가 아님을 강조하고 수용할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당사자인 송태영 처장은 인사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수 있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중앙당 최고위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겠다며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송 처장의 발언은 후임자인 김 전문위원이 도당 사무처장을 고사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중앙당 인사에 대한 항의로 비춰지고 있다.

일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도 인사의 부당성과 함께 당을 흔드는 세력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송 처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오성균 청원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사무처장 인사를 수용한다는 것은 도당위원장 개인의 생각인지, 아닌지를 밝혀 달라고 요구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며 중앙당이 일방적으로 인사를 실시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운영위원장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의권 청주 상당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송 처장이 잘못한 것이 무엇이 있느냐며 송처장 경질을 요구했던 당원들이 평소 당을 위해 역할을 한것이 뭐냐며 편을 들었다.

더욱이 전체 8명의 운영위원장들 가운데 윤경식, 김준환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이 중앙당의 일방적인인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당직자의 사퇴도 결의했다고 밝혔다.

운영위원장들 , 도당위원장과 회의 이후 태도 돌변

그러나 한때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일부 운영위원장들은 공천심사위원회를 연기하고 이날 오후에 열린 송광호 도당위원장과의 운영위원장 회의가 끝나자 사태수습을 위해 사무처장 인사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며 태도를 바꿨다.

도내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8명 가운데 오성균 위원장을 제외한 7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송광호 도당위원장이 당의 화합을 위해 인사를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해 공천심사위원 등 당직 사퇴는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며 말을 바꿨다.

특정고 인맥포함 주류, 비주류 힘겨루기로 당내분 불씨 남아

이로써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당내분은 일단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먼저 송 처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반발을 주도했던 오성균 청원군 당원협의회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데다 송 처장을 지지해왔던 당원들의 수용여부가 관건이다.

또 이번 사태에는 특정고 인맥을 포함한 이른바 당내 주류와 비주류간 힘겨루기가 내재된 것으로 알려져 후보선출 과정에서 더욱 심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주CBS 김인규 기자 lean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