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쳤다' 7-3 미국 완파…4강 유력
한국 야구가 '세계 최강' 미국을 대파했다.
3월 14일, 한국대표팀이 제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을 7-3으로 누르고 2라운드 2승째를 거두며 한국 야구 역사의 가장 빛나는 기록을 남겼다.
멕시코에 이어 최강 미국의 벽을 넘은 한국은 이로써 A조 2승으로 1위를 기록, 4강 진출이 거의 유력하다.
한국은 세계최고의 마운드를 자랑하는 미국을 맞아 모처럼 타선이 폭발했다. 1회와 4회 터진 이승엽과 최희섭의 대포 2방과 안타 10개를 묶어 6회에 이미 무려 7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지난해 다승, 방어율 2관왕에 오른 토종 최고투수 손민한을 선발로 내세웠다. 미국도 이에 맞서 지난해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오른 메이저리그 최고의 왼손투수 돈트렐 윌리스를 선발에 내세웠다.
선발로 나선 손민한이 1회 2사 만루 상황을 침착하게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2사후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이 초구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어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뒤이은 타석에서 김태균이 포볼을 골라 진루했고 송지만의 적시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고 이범호가 안타를 만들어내며 김태균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은 3회초 공격에서 2사후 켄 그리피 Jr가 손민한의 2구를 솔로홈런으로 만들며 1점을 따라 잡았다.
그러나 한국은 3회말 또 다시 1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선두타자 이승엽이 포볼을 골라 진루한데 이어 김태균이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 루를 만들었고 송지만이 희생번트를 대며 각각 2,3루로 진루시켰다. 다음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땅볼로 아웃됐지만 이틈을 타 이승엽이 홈플레이트를 밟아 1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4회말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손민한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전병두는 연달아 두명의 타자를 포볼로 진루시켰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테세이라를 삼진으로 잡은 뒤 전병두는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병두의 다음을 이은 김병현은 다음타자 홀리데이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어들리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만루의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침착하게 숨을 고른 김병현은 1번 타자 웰스를 공 4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실점위기를 넘긴 한국은 4회말 대타 최희섭이 쓰리런 홈런을 치며 6-1로 크게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재가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그라운드 룰투 베이스로 2루로 진루했고 다음타자 이승엽은 고의사구로 1루로 걸어나갔다.
다음 타석은 그간 부진을 면치 못하며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던 최희섭.김인식 감독은 최희섭을 대타로 기용했고 이에 대답이라도 하듯 최희섭은 우측 폴대옆을 살짝 넘기는 쓰리런 홈런으로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6회말 선두타자 이병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뒤이은 이종범이 내야 안타로 무사1,3루를 만들어냈다. 뒤이은 김민재가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이병규를 홈으로 불러들여 또다시 점수를 추가했다.
9회초 미국은 안타 3개를 몰아치며 추격을 불씨를 당겼지만 2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국 대표팀은 3회까지 책임진 선발 손민한에 이어 4회 전병두, 김병현, 구대성을 연달아 투입했다.
애너하임=CBS체육부 이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