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해상 부유식 현장방사능분석시스템 개발

2021-11-25     이성현 기자
해상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국내 주요 연안에 고정 배치해 직접 시료를 채취하고 주기적으로 방사능을 분석하는 ‘해상 부유식 현장방사능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고분해능 감마선검출기를 이용해 방사성세슘, 방사성요오드 등 방사성물질을 해상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정·분석할 수 있다.

시스템을 개발한 지영용 박사 연구팀은 해상 환경과 지상 환경의 차이에 주목했다. 바다는 배경방사선이 매우 낮고, 해수의 밀도가 공기보다 약 1000배 높아 주변 방사선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덕분에 새롭게 개발한 해상 부유식 현장방사능분석시스템은 시료를 채취해 육상에서 분석하는 기존의 방식과 비교해, 아주 미미한 양의 방사성물질도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 별도의 운반 과정 없이 현장에서 15분 주기로 시료를 채취해 자동으로 방사능 분석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육지로 송신해 감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연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표 형식의 원통형 상자에 물시료 채취와 방사능측정, 데이터통신에 필요한 모든 구성물을 설치했다.

상자에는 고분해능의 감마선검출기, 2리터 용량의 물시료 용기, 특정 깊이에서의 물시료 채취 및 배수를 위한 펌프, 검출기와 펌프에 대한 제어시스템, 내장배터리, 위치확인을 위한 GPS와 통신을 위한 블루투스 장치까지 빼곡하게 담겨있다.

연구팀은 현장방사능분석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최종 상용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영용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바다에서 직접 실시간 방사능 분석을 가능하게 하는 의의가 있다”며 “지속적인 검증 및 보완을 통해 제품 개발을 완료해, 국내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방사능 감시체계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